케이온 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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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먼 곳
'남극 탐사'를 소재로 하는 오리지널 애니
여고생 넷이 남극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근사하게 담아 냈다.

일단 남극 탐사라는 생소함과 독특함을 전부 갖춘 소재로 눈길을 끌고,
꿈의 메타포로서 작용하는 '남극'을 이용해서 교훈적인 면도 넘칠 정도로 갖춘 작품
그러면서 시청이 지루해지지 않게 주역을 귀여운 그림체의 여고생 4명으로 구성한 점이 영리하다. 
(괜히 폼잡는다고 지나칠 정도로 수수한 그림이 아닌게 포인트임)

각본이 정말정말 우수한데 매화 한 가지 이상은 확실한 볼거리를 준비해두고
그게 또 가슴을 강하게 후려치는 멋진 연출과 드라마로 무장되어 있어서
매화 청춘 영화 한편 한편을 완감한 듯한 높은 밀도과 감정의 흔들림을 맛볼수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도대체 몇번을 운건지 모르겠음

어디를 어떻게 떼봐도 부족한 점이 보이지 않고,
이 작품이 노리고 있는 모든 면이 다 훌륭하게 달성 되었고, 또 그것이 매우 고수준이라는
처참할 정도로 망작률이 높은 오리지널 애니계에 있어 일년에 한 작품 있을까 말까한 기적 같은 작품

보고 나면 나 역시 멀리 여행을 떠나온 마냥, 
그저 온화하고 다정한 마음과 어딘가 조금 성장한 듯한 뿌듯한 감정만이 남는다.
더도 덜도 필요 없음. 그냥 이 13화의 구성으로 완벽하게 다듬어진 청춘 명작


■라면 너무 좋아 코이즈미씨
라면(일본 라멘)을 소재로 하는 그루메 애니
무뚝뚝하지만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 코이즈미의 라면 탐방과
그녀를 둘러싼 미소녀 캐릭터들의 옴니버스극

나는 사실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라면을 먹을바에는 그냥 굶을 정도였는데
얼마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맛본 일본 라멘이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는 면 요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딱 나를 저격하는 소재의 작품이 나오니 이거 안볼 수가 있나.


작품도 그루메 애니인척하는 일상물이 아니라, 꽤나 본격적인 라면 그루메 애니
코이즈미가 매 화 '실존하는' 수 많은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라면을 먹고 그에 대한 간단한 지식 소개를 한다.
그 위에 미소녀들의 귀여운 드라마가 살짝 얹어져 있는 식
라면을 먹을 때의 뽕 맞은 듯한 에로스 표정은 에로 덕후를 위한 서비스 포인트

드라마가 진짜 거들정도로만 들어가 있고 그 방향성도 오로지 라면을 돋보이기 위한 것일 뿐
라면을 뒤로하고 캐릭터만 부각하는 경우는 일절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맛있는 라면을 먹는 것(그리고 에로스 리액션)에 모든 것을 집중시킨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게다가 단순히 비싸고 맛있는 라면만 나오는게 아니라,
봉지 라면, 컵라면등의 인스턴트도 각자의 장점을 찾아내면서 소개해준다는 점이 또 좋다.
'라면'이라는 카테고리 자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임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먹방으로서의 재미
실존하는 가게를 베이스로 해서 성지 순례가 곧 맛집 기행이 되는 실용성
커다란 자극은 없지만 부담 없이 곁들어진 귀여운 백합 드라마로 채워지는 덕심
덕후를 위한 그루메 애니로서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가진 작품이었다.

@일본 여행 때 먹은 이에케이 라면이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코이즈미에서도 이에케이편을 엄청 정성 들여해서 보는 내가 다 기분이 좋더라. 허허
그 입에 대는 순간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깊은 첫맛에...
면은 물론이고 추가 쌀밥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농밀한 스프.... 하.... 다음에 일본가면 또 먹을테야....


■유루캠프
와... 이거다 이거... 그냥 귀엽기만 한 일상은 질린다 이거야.
이렇게 새로운 경험과 함께 미소녀를 보여주면 얼마나 좋아.
게다가 그 새로운 경험의 소재가 지친 현대인에게 너무나 스며드는 자연 속에서의 캠프라는 사실...하.... 좋다..

안전이 보장 된(중요함) 자연 속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은 도구들로
최대한의 편안함을 유지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이 사치스러운 취미...

그리고 그 즐거움을 한치의 부족함도 없이 재현해주는 환상적인 미술과 기가 막힌 음악,
절묘한 간격을 담아서 최대한의 여유를 전달해주는 높은 수준의 연출 센스,
거기에 작품이 건조해지지 않게 들어갔지만 자연을 방해할 정도로 자기 주장을 하지는 않는 모에 돼지 요소까지...

햐....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고 부럽고 느긋하게 치유된다.
1분 1초가 행복한 작품. 나도 솔로 캠프 하고 싶다.....

게다가 이거 작중 계절이 한 겨울이라서 지금이랑 계절감이 완벽하게 매치된다는 점도 좋다. (주 : 겨울 애니였었음)
추위를 낭만으로 만들어주는 작품임. 하...... 사랑해요... 유루캠프... 그냥 평생 보고 싶다...


■시트러스
아 재밌네ㅋㅋㅋ
소프트 유리는 좋아해도 키스나 에로씬까지 들어가는 본격 유리는 딱히 찾아보지도 않고 관심도 별로없는 편인데
순정만화의 탄탄한 작법으로 그려진 유리만화가 이렇게나 재밌을줄이야!

상반된 캐릭터의 성격, 강제적으로 함께 살게 되는 전개, 근친 설정, 성적인 자극부터 시작되는 사랑 등등...
순정만화의 매력적이고 강력한 클리셰를 그대로 때려박은것만 해도 뭐 사실 재미는 보장 된거나 마찬가지
게다가 이게 유리라니.... 하.... 최고다......

사실 다 보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내용 하나도 없이 자극적인 기초 설정 잡아놓고
계속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덕지덕지 추가 공사 해가며 이어가는 전개였지만...
아, 근데 이게 재밌단 말이지

될듯말듯 밀고 당기는 맛과 기습적으로 자극적인 씬을 확 찔러 넣는걸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못차리고 봤다.
의미도 메시지도 없지만 자극과 재미로 모든걸 압도하는 작품. 재밌었다.


■팝팀에픽
한계까지간 부조리, 카오스 개그를 짧은 템포로 한가득 모아놓은 작품
사람을 안가릴 수가 없는 작법인데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덕후의 마음을 자극하는 성우 장난(애니 덕후는 성우 장난하면 사족을 못씀)으로 단숨에 화제를 끌어모았다.

게다가 '쿠소','쿠소애니','쿠소4컷'등의 카피를 작품 전면에 내세워서
재미가 있는 부분이 나오면 그건 '팝팀에픽의 매력'으로 승화되고
재미가 없는 부분이 나오면 '쿠소 애니에 뭘 더 바래? 어께에 힘좀빼'로 퉁 쳐버릴 수 있는 무적의 방패까지 갖췄다.
멍청한 척하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계산 된 아주 똑똑한 작품임

이런 점 때문에 진짜 미친 애니가 아니라, 계산 된 미친척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
카오스 애니를 사랑해 마지 않는 나지만 이건 내가 좋아하는 카오스 애니와는 그 성질이 조금 다르다고 느꼈음


■용왕이 하는 일
라노베 시절부터 엄청난 호평을 몰고 다닌 장기 소재의 작품
애니가 그 호평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줬는가 한다면....

원작 팬들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있던데 확실히 원작을 안봤어도 디테일이 많이 생략된게 보이긴 하더라
그림이 워낙 귀엽고 일단 최소한의 이야기 틀은 갖추고 있었던지라 그럭저럭 재밌게봤지만
사전에 들은 위대함은 느끼기 힘들었다는게 솔직한 심정

용왕 애니의 패인은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 5권에... 하필 5권에 있다는 점이라고 봄
이게 3권이거나. 크게 봐줘서 4권 정도에 있다면 1쿨에 무사히 담길수 있었을텐데
5권을 1쿨로 때려박으면 그야 이렇게 될 수 밖에...

반대로 아주 그냥 막 6권 7권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애초에 1쿨에 담을 생각을 포기했을텐데...
뭐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사전 평가가 좋은 작품이었던 만큼 좀 아쉽긴하다.


■장난을 잘치는 타카기상
처음에는 템포가 좀 느린게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노선이 정답이었음
템포 좋고 스피디한 개그보다는 타카기와의 밀당과 이성간의 부끄러움을 강조하는 느긋한 템포로 이상적인 애니화를 이룩해낸듯
우수한 원작에 밀리지 않는 훌륭한 애니화였다.

엔딩송을 노스텔지어 자극하는 올드 jpop으로 구성한 것도 근사한 요소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도 겪었으면 하는 청춘 시대를 콕콕 자극해주면서 되게 푸근한 시청감을 준다. 
아주 좋았음


■바이올릿 에버가든
음, 착한 애니였다. 음...... 착한 애니임...... 음..........
그림 이쁘고 감정 없는 소녀가 대필을 통해 감정을 알아간다는 컨셉도 근사하고
옴니버스식 드라마도 착하고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는데 왜인지 좀 무표정으로 봄

어쨌든 쿄애니가 하고 싶은(하고 싶어하는거 같은) 웃음과 색기를 싹 빼고
여성적 감성으로만 가득 채운 서정적인 드라마는 전부 여기에 다 쏟아 부은 감이 있음
충분히 만족했을터이니 이제 다른 방향의 작품도 만들어주겠지


■사랑은 비갠뒤처럼
줄거리만 보면 남성판타지가 날 것으로 드러나는 노골적인 내용 같지만 실은 굉장히 정중하고 섬세한 작품
나이 차가 크게 나는 커플의 이야기도 너무 천박해지지 않게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며 부드럽게 이야기해주고
또 단순히 나이차 연애에서 오는 자극으로 끝나는 게아니라
어린 나이에서 또는 늙은 나이에서 각자 잊어버린 꿈과
그 꿈을 다시 마주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는데 이게 또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꿈과 연애. 두 가지 모두 정중히 다뤄주면서 좋은 결말을 맞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했었는데...


하... 이미 결말은 듣고 있어서 크게 충격은 받지 않았지만...
중후반부터 연애에 대한 비중이 급격히 줄고 꿈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비대하게 늘어나는게 수상하다 싶었더니
결국 이런 문학적인(칭찬이 아님) 엔딩.... 하.......

분명 이 엔딩도 말끔하고 근사한 내용이었고 내 취향에 가까운 이야기이긴 함
후반 이야기들은 보면서 한화 한화 편안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이건 중반까지 보여준 풋내나지만 열정적인 소녀의 좋아좋아 어택 이야기에서 받는 즐거움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만 거둔 내용 아닌가...

연애라인은 사실상 병문안까지였고 그게 이 작품의 최대 풍속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2부'라고 명명하고 싶을 정도로 '딴 이야기'였음

2부도 좋았지만
엔딩도 분명 좋았지만

난 1부의 연애라인도 충분히 거두어준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하....


■다가시카시2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간도 10분 와꾸로 줄고 작화힘도 쭉 빠진 2기.
1기 시절에는 덕후계의 메인스트림급으로 띄워주던 작품이 왜 2기에 들어서서 이런 천대를 받게 되었는지 의문이었는데...
2기를 보니까 그럴만도 하더라.

끝내주는 캐디자인과 똘기를 갖춘 훌륭한 여캐 호타루와
다가시라고 하는 노스텔지어와 먹방 요소를 동시에 합친 만점짜리 소재를 이용한 우수한 1기와는 다르게
2기에서는 다가시도 소홀하고 무엇보다 호타루를 2기 내내 퇴장 시키는 망수를 두더라. (이걸 왜 아무도 안말렸지)

호타루는 지겹고 신물나는 '첫사랑의 환영' 클리셰가 되고.
다가시 요소는 어디가고 이 역시 뻔하고 따분한 '햇병아리가 꿈 쫒는 이야기'가 갑자기 끼기 시작하니... 그 지루함에 진저리가 다난다.
그동안 캐릭터에 든 정과 신캐인 하지메가 매력적이라서 그나마 봐줄만 했지, 진짜 길을 잘못들어도 한참 잘못들었더라

원작 만화책 완결 소식을 들으니까 새로운 방면인 연애 이야기도 제대로 마무리 시키지 못한 모양
한때 확실히 날렸던 컨텐츠가 길을 잘못 들어서 서서히 죽어가는걸 보는건 역시 좀 아쉬운 일이다.

파엠 에코즈, 인사이드, 래디언트 히스토리아 게임

■파이어 엠블렘 에코즈 (3ds)
슬슬 매너리즘 끼가 보이는 파엠 시리즈에 던져진 신선한 한 방
파엠 시리즈에서도 특히 이색작이었던 fc용 '파이어 엠블렘 외전'의 풀 리메이크 작

fc작품이 원작이고 외전작인지라 파엠치고는 볼륨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대충 30시간 정도)
기존의 시스템을 확 갈아 엎었으먼서 파엠의 환상적인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한 신선한 시스템과
시원하고 템포 좋은 생략이 들어간 통쾌하며 뜨거운 왕도의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다.
특히 시나리오쪽은 에코즈 바로 전의 시리즈인 파엠 if의 시나리오가 도저히 커버가 안될 정도로 엉망이었던지라
손색없는 탄탄함을 가진 에코즈의 왕도 시나리오가 더 와닿는게 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게 바로 히다리의 우수한 일러스트
각성이나 if의 일러스트도 일류라고는 생각했는데... 
에코즈는 그 위를 가는 초절 화력의 미친 최강 매력의 일러스트이다. 
그림을 보여주는게 곧 플레이 의욕으로 이어질 정도의 환상적인 그림이었음


시리즈에 부족한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매너리즘에 강한 충격을 내려준 훌륭한 리메이크 작
이제 완전히 메이져에 올라선 파엠 시리즈의 미래를 밣혀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인사이드 (pc)
일단 소름 끼치는 디스토피아 묘사가 압권이다. 
림보도 괜찮은 연출로 가득 했지만 표현력이 몇배는 발전했음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그저 미술과 연출로만 스토리를 짐작하게 하는 작법도 근사함
의문에 의문을 쌓으면서 점점 세계의 비밀로 접근해가는 맛은 그저 압권이고 감탄스럽다.

다만 림보도 그렇고 엔딩에서 너무 멋을 부리는 듯
의문이 남는 엔딩을 보고 남아 있는 세계의 비밀을 직접 생각해보기에는 내가 너무 늙어버려서
그냥 '또 이런 식의 엔딩이여'하고 한숨을 쉬게 되더라
'유저가 직접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하겠지만... 
난 그냥 인터넷 상에서 잘 정리 된 '정답'을 읽고 치우게 되더라.



■래디언트 히스토리아 (3ds 리메이크판)
DS 시절의 숨은 명작으로 유명한 작품의 3ds 리메이크 버전

시간루프 RPG라는 흥미로운 컨셉과 그걸 제대로 RPG라는 와꾸 안에서 구현해냈다는 점
청소년들의 모험같은 유치함을 거둬내고 진중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점
평범한 전투를 거부하고 색다른 전투를 도입한 점등
JRPG의 팬이라면 확실히 한번은 경험해야할 작품이긴 함

근데 역시 DS 태생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짜임이나 볼륨이 아주 조촐하다.
플레이 타임적인 의미가 아니라, 자원적인 의미로 말이다.
월드, 맵, 적... 뭐 이런 게임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간소하게 되어있음
딱 '아 휴대용 게임기용 저가 RPG구나'싶은 그 느낌이라고 말하면 쉽게 이해가 될터

전투도 처음에는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솔직히 '신선함' 이상은 없는 듯
되려 자코전 한번 한번에 시간이 너무 걸려서
이야기 중후반쯤 되면 전투가 상당히 지겨워서 피하고만 싶어진다.

아직 휴대용 게임기에 '거치형 레벨의 제대로 된 게임'이 없었던 DS 시절에는
이 정도 완성도였으면 극찬을 받았거라는건 쉽게 상상이 된다.
허나 거치형과 휴대용의 완성도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지금에는
역시 '나쁜 의미로 휴대용 게임스러운 간소함'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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