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 와이드



스위치 젤다, 인왕, 흑표 게임


■스위치 젤다 (스위치)
오픈 월드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전설의 명작이 지금 탄생했다.
호평은 물론이고 재미 분석도 워낙 많은 작품이라 내가 뭘 더 말할게 있을까 싶기도 함

모두들 말하고 있지만 맵이 그냥 스킨 씌운 평면이 아니라 진짜 '자연'인게 대단하다.
풀은 베이고 불을 붙힐 수 있고, 불은 난방으로 쓰거나 열이 일으키는 상승 기류를 이용해서 하늘로 올라갈 수 있고,
나무는 타고 올라 갈 수 있고 쓰러 트림으로서 다리를 만들수 있으며, 조각을 냄으로서 땔감을 만들 수 있다.
그 나무들에는 열매가 있고 열매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쓰러트리거나 내가 위로 올라가거나 등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비가 오면 발소리가 묻히고 벽은 미끄러워져서 올라가기 힘들어지며, 천둥번개는 금속성의 물질에 떨어지고 이것을 이용하여 불을 일으키거나 공격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등등등등등등....

이게 그냥 막 데이터적으로 딱딱하게 '게임이 허가해주는 만큼의 자유' 같은 차가운 감각으로 처리 되는게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건 될 것 같은데?' 싶으면 너무나 당연스럽게(이게 중요함) 이루어진다. 그런 감각이 무한히 펼쳐짐.
게임 내에서 딱히 '이렇게 하면 이런이런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을 안해준다.
근데 그냥 딱 봐도 직관적으로 시도하고 싶은게 사방천지에 널려 있고, 실제로 하면 된다! 이게 너무 즐겁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말'을 안타고 다닐 정도다.
다른 오픈월드 게임을 할 때면 맵이 스킨쓰인 통로 이상의 의미가 없으니까 그냥 이동수단에 몸을 맞기고 자동 이동을 해버리는데
이건 뭐 벌레, 새, 동물, 식물,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 등등 필드에 너무 가지고 놀게 많아서 말 타고 빨리빨리 지나갈 필요가 없다.
그냥 걸어 다녀도 재밌거든


맵의 완성도 뿐이 아니라 그 맵의 완성도를 풀 활용 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의 구성도 감탄스럽다.
무기에 내구도가 존재해서 계속해서 무기를 찾아 다녀야하는 점
체력 회복을 위해서 자연 속에서 식량을 찾아야 하는 점 등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아 헤매이게 만들고 이 방대한 자연에는 그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진짜 막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나만의 드라마를, 나만의 서바이벌을 하는 과정이 어쩜 이렇게 재밌는지...


게다가 이거 던전과 보스전의 구성마저 황홀하다.
던전 입장은 완전 완다와 거상의 쾌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고,
기믹을 활용해야 하는 영리한 보스전은 트라이포스 때의 그맛을 3d로 만들어놨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
게임 시스템이 너무 쩔어서 시나리오는 뭐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도 또 내가 엄청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한번 실패한 마왕 퇴치를 과거의 영웅들의 힘을 빌려서 다시 한번...! 크아..... 키아.......

이미 패배한 궤적을 따라가면서 나오는 돌이 킬 수 없는 시적인 안타까움...
하지만 패배하면서 까지 남겨준 힘을 이어 받아서 100년만에 위업을 해내는 뜨거움... 키아....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이 장난감이고 그 장난감에 전부 '의미가 있는' 어마어마한 짜임의 오픈월드rpg
지금까지의 오픈월드를 전부 과거로 보내버리는 획기적인 완성도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세간의 평은 과장이 아니다.
전혀 기대 안했던 시나리오쪽도 매우 근사했다는게 예상 외의 수확




■인왕 (ps4)
일본 스킨의 소울 시리즈라는 명성은 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이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 완벽하게 좋은 의미로 적용 되는 케이스가 되었다.

자코 한 마리일지라도 방심 할 수 없는 강력한 패턴을 가지고 있고,
플레이어의 엿먹이기 위한 세심한 적 배치의 그것은 완전히 소울 시리즈의 그 느낌이다.
중요한건 이게 조잡하지 않고(그냥 열받게 만드는 무식한 배치가 아님) 아주 견고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빠른 게임 스피드로 핵앤슬래시 형식의 죽이고 장비 줍고 또 죽이고
약간의 옵션 차이가 있는 더 좋은 장비를 주으며 캐를 강화하는 게임성으로 소울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맛도 가지고 있다.
너무 부조리하게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은 튼튼한 느낌. 아주 절묘한 느낌이다.

베이스가 워낙 튼튼해서 소울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동양풍 소울 시리즈가 하고 싶었다면 이거 만한게 없을 것 같다.
...고 생각 했었는데.... 게임을 중반정도 진행하면 감상이 크게 변하게 된다.


문제는 게임의 재료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맵도 몹도 근사해보였는데 그 '근사한 것'이 열번 스무번이고 계속 나오고 새로운 것은 보이지도 않으니 지겹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맵도 처음에는 좀 신경써서 만들었다 싶었는데 진행하면 할 수록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없는 복붙식 미로로 구성 되있고
길이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정답' 외의 갈림길이 의미를 가지지 못하며
길에서 줍는 아이탬의 성능이 너무나 무의미해서 탐색이 '꽝'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한다.
오픈 필드가 아니라 스테이지 선택식인게 이런 안일한 맵 구성을 감추려는 목적이 큰 듯

몹은 말할 것도 없다. 지역마다 새로운 몹으로 인해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동시에 갖추는 소울 시리즈와는 다르게
그냥 어딜가도 똑같은 놈들이 있어서 그냥 같은 스테이지 계속 하는 맛 밖에 안난다.

즉 소울 시리즈를 밴치마킹해서 자신만의 색을 낸 것 까지는 성공했으나...
맵의 구성 패턴이나 몹의 종류등의 재료 부족으로 인해 심하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되었다.

이건 시리즈 첫 작품이라 아쉽지만 뭐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인왕 극이나 인왕2가 나오면서 시리즈가 쌓이면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베이스는 근사하니 다음 작품에선 좀 소울 시리즈 같은 풍부한 재료를 갖추기를




■흑표 (psp)
클리어. 기대 이상의 완성도라서 좀 얼떨떨할 정도...
시나리오 만족도가 엄청 높다. 거친 양아치 망나니가 철학을 가진 파이터들과 싸워가면서
점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는 과정이 되게 좋았음. 용 시리즈에는 없는 성장물적인 감각

거기에 살인 사건 누명이나 과거에 일어난 방화 사건의 진상등으로
이,삼중으로 사건을 겹친 후, 이걸 폭풍처럼 해결로 몰아가는 흐름도 아주 좋았다.
이 촌스럽지만 우직하고 멋진 마쵸마쵸한 흐름은 용 시리즈 1,2가 떠오르기도

용과같이의 시스템을 베이스로 깔지만, 보다 심리전을 강화한 전투도 좋은 느낌이었다.
한타한타를 신중하게 넣어야 하는지라, 대전시의 긴장감이나 타격감은 용 시리즈보다 더 위라고 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음

용과같이의 외전이라는 이름에 아쉬움 없게,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용 시리즈의 요소도 반가운 요소
역시 용과같이의 마지막은 밀레니엄 타워의 옥상이지ㅋㅋ

단점은... 용 시리즈의 외전인지라, 작품 리소스의 절반 이상이 용 시리즈1의 재탕이라는 점
진짜 지겹도록 본 까무로쵸 또 봐야한다ㅋㅋㅋ
이거 말고는 딱히 아쉬운 점이 없음. 용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다.

용과 같이와는 다른 방향의 남성적인 작품이다.
짐승처럼, 야수처럼, 거친 매력이 있음. 재밌었다.



프레임 암즈 걸, 무장소녀, 에로망가센세, 사에카노2 애니

■프레임 암즈 걸
애니 너무 마음에 든다!
막 이상한 시리어스 설정 안잡고 그냥 장난감들이 모여서 하하호호 일상을 보내고
가끔은 배틀도 하고 그냥 그때그때 스탭이 하고 싶은거 하면서 되는대로 보내는 감각이 참 좋더라.

에로씬을 보여주고 싶으면 꿈이라는 명분하에 갑자기 인간이 되서 벗기도 하고,
MMD적 아이돌 댄스가 보여주고 싶으면 송별회라는 이름으로 뜬금없이 춤도 추고ㅋㅋㅋ
내용이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음ㅋㅋ

그리고 중요한건 이런 모든 내용이 반드시 '웃음'이라는 확실한 기준 안에서만 논다는 점이고 이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볼땐 마냥 즐겁고 보고 나면 은은히 행복해짐

옴니버스 식이라 얼마든지 추가 내용을 만들 수 있고, 프라모델쪽이 워낙 잘나가니 2기도 반드시 있을터.
내 프암걸 첫 구입 킷이자 프암걸 사상 최고의 디자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노짜응이 나오는 2기가 꼭 보고 싶다 ><

@완성도적인 측면이 아니라, 설정적인 측면에서 불평이 딱 하나 있는데
갓디자인인 흐레스벨그짱의 성격 부여가 너어어어무 마음에 안드는 방향으로 되었다는거..
순수 전투광 캐인데... 난 이게 예약 취소를 생각할 정도로 싫었다.... 왜 더 귀여운 성격으로 안해줬는가...



■ 무장소녀
특수한 전투 학교에 주인공이 전학와서 강한 힘을 가진 미소녀를 하나하나씩 쓰러트리고
그 미소녀들로 하렘을 형성하는 이른 바 'IS계'의 작품

싸우는 미소녀들이 사용하는 검술이나 무술이 실존하는 무예를 바탕으로 수수하게 구성 되었기 때문에
주인공과의 배틀이 여느 다른 is계보다는 설득력이 있고 배틀의 흐름을 보는 재미도 있는 편 (이런 계열로서는 상당히 특이한 편이다)
캐릭터가 미소녀인것뿐이지 실제론 경파한 소년만화에 가까운 액션 작법이라고 본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재현하는 영상의 질은 그리 높지 않아서 역시 배틀만을 기대하며 보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배틀 영상이 뛰어났다면 높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뭐 이건 모든 애니가 다 마찬가지지!

역시 이런 계는 시나리오나 배틀의 완성도보다는 캐릭터가 마음에 드냐 안드냐가 중요하고,
무장소녀는 이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1쿨 내내 싱글벙글 덕후 미소 지으면서 참 재밌게 잘 봤다.



■ 에로망가 센세
느긋하게 재밌다. 오레이모에서 독기랑 시리어스를 싹 빼고 그냥 작가의 필력으로 꽁냥꽁냥하는 부드러운 러브코메 작품이 탄생했음
반대로 오레이모의 장점인 강력한 펀치나 메시지도 없어졌지만 까짓 없으면 뭐 어때

일단 메인 히로인의 만듬새가 아주 좋다. 키리노 때 들은 악평을 전부 수정해서 내놓은,
모두에게 어필 할 수 있는(하지만 흔하진 않은) 완전판 여동생이라는 느낌이 있음
여동생 유행은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요즘 세상에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사기리 자체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여동생 캐릭터임

실매가 아니라 의매인건 아쉽지만 실매일 경우 벌어지는 강력한 반발 세력의 명분이나
근친물 특유의 천편일률적인 시리어즈 전개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뭐 납득이 안되는 것도 아님
그래도 사실은 실매였더라! 라는 설정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던져본다.


딱히 작품에 중심이나 목표라는게 없이 그냥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하면서 그때그때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식이던데
이건 뭐 전작부터 그랬고 에로망가 센세는 캐릭터들이 환장하게 귀여우니까 그것만으로도 작품 보는 맛이 나더라.

게다가 덕후를 위한 유사 연애 대리 만족감을 쿡쿡 찔러주는 요소들이 많아서 아주 그냥 뽕이 팍팍 찬다.
요즘은 미소녀 동물원 계가 워낙 많아서 잊고 있었지만 이런 '미소녀 게임적'인 가슴이 가득차는 재미도 무시 할 수 없지. 암 암...



■ 사에카노 2기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말끔하게 끝난듯
이제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과거라든지, 인간관계의 변화와 세월의 경과로 새로워지는 팀이라든지,
마루토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훌륭한 구성이었음
안정을 버리고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1기가 모든 히로인의 소개와 누구하나 포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을 어필한 구성이었다면
2기는 메인 히로인인 카토의 최정상 위치 확립과 서브 히로인의 '정리'가 들어간 구성
난 이거 결국 하나 밖에 선택 할 수 밖에 없다면 아주 옳은 구성이라고 본다.
메인 히로인이 매력 어필에 실패하거나, 끝까지 누굴 선택할지 갈팡질팡 희망고문해서
선택받지 못한 팬들을 돌아버리게 만든 작품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자

사에카노처럼 적당히 쳐낼걸 쳐내지 못하고 끝까지 질질 끌고가게 되면 작품에 그냥 증오 밖에 안남게 된단 말이지.
한때 사랑했던 작품을 찢고 태우고 타이틀이 나오기만해도 욕을 하고 나중엔 언급도 안하는게 꼭 유저가 나쁜놈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작가의 책임도 있다고 봄

어쨌거나 카토의 매력 어필이 너무나도 엄청났던 2기였음.
특히 8화의 구성은 시리즈 최고 완성도의 에피소드라고 단언함
나를 좋아해주는 히로인도 좋지만 '내가 만든 것'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히로인은 '좋다' 너머의 좀 더 위대한 감정임

유일한 불안은 일반적인 애니는 4기까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나올 3기에서 모든 쇼부를 다 봐야한다는 점인데.. (3기도 어지간한 인기작만의 특권임)
1쿨로 2부 다 쳐내는게 가능할까. 3기+극장판이라는 수법도 있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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