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 와이드



니어 오토마타, 행복한 소실. 바이오해저드 리마스터 게임

■니어 오토마타 (ps4)
e엔딩까지 클리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오픈필드,
치고 빠지는 섬세함은 없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함을 살려준 근사한 액션
디자인을 포함해 초절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의 유일무이한 테이스트와 그 완성도
마지막으로 백점 만점의 OST까지... 박수 짝짝짝. 훌륭한 작품이다.

다만 액션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이야기 전개 방식의 특이성이나 감독의 독특한 취향이 들어간 부분이 워낙 많아서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작품인건 틀림 없고, 좋아할 사람만 좋아할 작품의 성향을 가졌다는 점은 확실히 알아둬야 할 듯 (나는 아주 좋아함)
빼어난 비주얼과 간단하지만 화려한 액션, 완벽한 OST로 강제로 메이져 데뷔를 시킨 느낌이 있지만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대작을 바라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절대 대중적인 작품은 아님

감독의 개성이 강하게 들어갔다는게 보편적 대작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건 사실 서브컬적 감성이나 작가주의적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장점이기도 함

정리하자면...
보통 대형 게임사에서 나온 게임은 비주얼, ost등의 '때깔'의 완성도와 이야기의 대중성은 붙어 있기 마련인데,
니어는 1류의 때깔을 가졌으면서 이야기는 되게 작가주의적이라는 기적 같은 완성도를 가졌다는 이야기
독특하고 좋은게임


■행복한 소실  (ps4)
모든 사람이 사라져버린 마을을 돌아다니며 잔류사념을 읽어내고
이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가는 게임
액션 요소는 일체 없이 오로지 '돌아다니'고 '보는'것이 전부인 너무나 간소해서 독특한 게임성이 특징

이건 컨셉을 듣는 순간에 완전 나를 위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폐허 만세!! 멸망 만세!! 잔류사념 최고!!)
막상 클리어하고 나니 이야기의 성향이나 오락성의 정도가 기대했던것이랑 달라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동시에 '인디게임이란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의욕적인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하나 만들어버리는 강력함이 있는 반면,
대중적인 인기와 재미 획득을 위한 가공력(각본은 물론이고 게임성도)의 부족을 크게 느꼈음

쉽게 말해 이야기가 별로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없었다.


■바이오해저드 리마스터  (ps4)
단순히 그래픽만 업된게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유치한 채 퍼즐과 아이템 위치마저 싹 바꾼 의욕적인 리마스터
특히 바하1을 이미 했던 사람을 의식해서 변형을 가했기 때문에
기존의 플레이어도 신선함을 가지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움직이는 과녁 취급이었던 좀비도 엄청나게 파워업해서 확실히 위협으로서 그 카리스마를 되찾았고,
빠듯한 총알과 세이브 제약으로 인해 바하1 당시의 그 쫄리는 맛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바하1의 느낌을 이은 속편을 바랬던 사람은 멀리 갈 것 없다. 그냥 이 리마스터를 하면 됨

바하1의 좋은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난이도와 퍼즐과 그래픽이 파워업 되어
지금 즐겨도 예전 그 즐거움을 손색 없이 즐기기 해준 명작 리마스터.
바하1의 팬은 물론이고 아직 원조 바하를 못해본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퍼스트 라이브 그외


■시작하기에 앞서

당시 덕후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최정상 컨텐츠인 '뮤즈'의 갑작스러운 활동 휴식 선언
그리고 후속 그룹 '아쿠아'로의 반강제적인 세대 교체

갑작스러운 세대 교체에 이런저런 쓴소리도 많았고 수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뮤즈의 마지막 콘서트가 이 이상이 없을 정도로 완벽 했고
선샤인의 본격 스타트라고 할 수 있는 TV 애니메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로 나와
잡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지 언정, 이정도면 세대 교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나는 원체 환승이 빠른 사람인지라,
뒤 늦게 팬층에 합류한 뮤즈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시작부터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아쿠아를 지켜봤다.
뮤즈의 곡 스타일이 떠오르는 1집부터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독특한 2집을 거쳐 (2집 때 가장 깊게,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진거 같음)
앞서 말한 퍼어펙트한 tv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개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은 유닛 곡들에 취하며
당초의 우려를 전부 박살내고 올린 허들을 거뜬하게 넘어버리는 선샤인 프로젝트를 보면서 대만족한 팬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리하여 드디어 다가온 아쿠아의 퍼스트 라이브
러브라이브라는 컨텐츠에 있어서 라이브는 그저 '팬 서비스'이거나 '하면 좋고 안하면 아쉬운 덤' 적인 측면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tv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절대 빼놓을 수 없고, 컨텐츠의 핵심을 이루는 무엇보다 중요한 위치가 되었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특히 뮤즈가 극장판, 파이널 라이브로 이어지는 완벽한 애니와 라이브의 싱크를 보여준 적이 있기에 (아마 이건 그 어떤 컨텐츠도 해낼 수 없는 진행일것이다.)
아쿠아의 라이브에도 비록 이 이상은 바라기 어려울지 몰라도, 적어도 실망은 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보기 전에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뮤즈 때는 이미 아는 성우도 많았고, 성우들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진하고,
겉보기에 성격 이상한 사람도 없고, 퍼포먼스의 레벨도 높아서, 푹 빠져서 즐길 수 있었지만
이번엔 누가 누군지 얼굴도 모를뿐더라, 개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고,
노래를 잘하는지 춤을 잘하는지 알게 뭐며, 진심으로 좋아할만큼 애교 있는 성우들일지가 너무 걱정 되는거다.

이런 걱정이 자꾸 머리속을 돌고 돌아서 나중에는 자기 혼자 막 체념의 심정이 되어서
'뭐 아무리 푸쉬를 받는 그룹이지만 첫 공연이니 미흡 할 수도 있고, 처음 볼 때는 정이 안들 수도 있지 뭐! 허헛!' 하며,
혼자 흥분하고 혼자 걱정하고 혼자 현타오는 광란의 밤을 보냈다.



■2017.02.25 - 선샤인 퍼스트 라이브 뷰잉 1일차

솔직히 뷰잉도 이제 3년차고 공연 경험(땡큐 란티스!)도 있어서
무언가 새로운 문물에 대한 긴장감이나 기대감 자체는 이미 많이 식은 상태였다.
이런 나태함이 은연중에 행동에도 드러났는지 첫날에는 맞춰간다고 간게 10여분이나 늦게 도착해서
자리 잡으니 이미 두번째곡이자, 내가 제일 듣고 싶은 곡이었던 코이아쿠가 막 시작되고 있더라.
부랴부랴 블레이드 꺼내서 건전지 갈고 겉옷 넣고 하다보니 뭐 코이아쿠는 이미 끝났어ㅋㅋㅋ

다음에는 소개 mc가 흐르고, (뮤즈 때는 전용 소개 콜을 가진 멤버와 아닌 멤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원이 가졌다는게 사스가임)
tv판 3화 6화의 곡이 나오고, 유닛 곡의 흐름

음.... 분명 기대했던 곡들의 기대했던 무대들이긴 한데...
그야 라이브 즐겁고 흥겹고 신나긴 한데...
이대로 그냥 가진 노래 부르고 앵콜 하고 바이바이 하는 평범한 구성으로 끝나면
예상 할 수 있는 범위의 예상 되는 즐거움만 주고 끝나면
분명 나는 '좋았다. 재밌었다.' 라는 말을 하기는 할테지만
그게 진짜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끌어 올려진, 막 저절로 터져나오는 그런 진심을 담은 말은 아닐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내 식어 있는 가슴을 깨트린 망치가 바로
미숙드리머와 오모히토 그리고 미라이 티켓의 흐름이었다.


라이브에서는 보통 의상을 갈아 입는 시간에 휴식 시간을 겸해서 스크린쪽으로 이런저런 영상을 틀어준다.
간이 라디오 드라마 일때도 있고, 뭐 지금까지의 앨범 소개일때도 있고, 적당히 관객들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역을 하는데
이번에는 무려 tv 애니메이션의 1화부터 9화까지의 총집편을 틀어주더라.

안그래도 애니의 9화는 아쿠아의 멤버가 전부 모인 화이기도 하고, 아쿠아의 명곡중인 명곡인 미숙 드리머가 처음으로 선보인 화
딱 총집편이 미숙 드리머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스크린이 꺼지고...
그리고 등장하는 미숙 드리머의 라이브 무대...!!

이 너무나 인상적인 곡을 최고의 시추에이션에서 틀어주는데.... 하.....
최고의 의상 최고의 퍼포먼스로 재현 된 tv애니메이션판 최고의 명곡이..... 하..............
환상적인 무대가 끝난 후에 누가 먼저라고 할거없이 기립 박수가 막 일어나더라.... 하.............

나도 막 가슴이 벅차서 그저 멍하게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근데 그 다음 무대가 또 대박인거야....


화면에 떡! 하니 놓여진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노로 향해 긴장된 모습으로 걸어가는 리코 성우 (리카코라고 함)

그리고 진행되는 노래가 바로 오모히토...!!
이 노래는 맴버들과 떨어져서 홀로 피아노 콩쿨에 나간 리코와
리코 없이 8명이서 무대를 꾸미는 아쿠아의 모습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라는 가사로 엮어낸 곡인데
리코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8인용 안무인 곡이다.

그래서 애니 방영 당시에 이 곡은 라이브에서 어떤 식으로 재현할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다.
'9인용 안무로 고쳐서 한다'
'리코 빼고 그냥 8인이 한다'
그리고 농담 삼아 나오는
'아니다 리코는 옆에서 피아노 칠거다ㅋㅋ'라는 의견까지

와 근데 진짜로 리카코가 피아노를 치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 엄청난 서프라이즈에 얌전한 곡인 미숙 드리머와 극으로 확 치고오는 빠른 템포에....!!!
생각해보니 지금까지의 곡 순서는 애니메이션의 진행을 완벽하게 따라가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는데서 오는 환희에...!!!
이건 뭐 차가운 가슴에 불이 지펴진 정도가 아니라, 머리가 돌아 버릴 정도로 흥분해서 정신 놓고 환희 했던 기억만 난다.


그리고 mc끼고 다른 곡 나오고 휴식 타임

이번에는 마지막 라이브 전까지의 전개가 총집편으로 나오고....
스크린이 꺼지고....

다음으로 등장하는건.....
미라이 티켓의 무...............대가 아니라, 무려 그 전의 뮤지컬이 나오는거야!!!!!! ㅋㅌㅋㅋㅋㅋㅋㅋ

그 선샤인의 의문의 전개였던 마지막 화의 길고도 긴 뮤지컬이 성우들로 완벽하게 재현되는데...
와... 야............ 햐............. 마지막 화의 그건 이걸 위한 뮤지컬이었구나 싶더라.

그저 작중의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인 라이브가 아니라,
이 라이브는 '러브라이브'와 '현실'을 링크 시키는 라이브이고,
이 뮤지컬은 그 작업의 최종 마무리인거지....
우리가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에서 본 그 라이브를
지금 아쿠아 퍼스트 라이브에서 완전히 똑같이 보고 있는거야. 그걸 위한 의식인거고

 

그리고 이어서 터져나오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마지막 곡인 미라이 티켓
이쯤되면 뭐 말할 것도 없겠지

감당이 안되는 물뽕에 정신을 놓아 버린 나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내 목소리 닛뽄 땅에 닿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랏!!라는 마음가짐으로 고래고래 응원하고 왓다....


이번 라이브에서 특히 좋았던게 바로 애니와 조화를 이룬 구성이다.
애니메이션 시점에서 이미 공연의 내용까지 각을 내고 있었으니 그야 구성이 완벽 할 수 밖에 없지... 햐..
몇번이나 말하지만 이건 그냥 팬 서비스용으로 작중 노래 부르고 끝나는 라이브가 아니여... 이건 애니의 확장이자 연장이야...

약간의 미차는 있지만 아쿠아의 노래 공개 순서, 애니메이션의 순서를 따라가는 세트가 진짜.....
노래와 노래 사이의 준비 타임에 애니 요약을 틀어준게 완전 신의 한 수다.
애니로 라이브 전까지 감정 고조 시키고 그 다음 장면에 나올 라이브를 성우들이 짠! 하고 재현하니 이거 뭐 당해낼 재간이 있나


성우 이야기하자면 요우 성우인 사이토 슈카에게 완전 사랑에 빠짐
건강하고 밝고 애너지 넘치고 잘 웃고... 와.... 이건 현실 요우여.... 진짜 웃는 얼굴이... 하...
아니 그냥 서 있는 그 자체가 존재가 사랑스러움... 하..............

관 이야기 하자면 코엑스 m2관에서 봤는데 예전에 좀 작은 스크린을 가진 관을 생각했던지라 많이 다르더라.
일단 화면이 너무 커서 시야에 꽉 안들어오고 화면 밝기 때문에 관 내부가 많이 환해서 미친척하기가 부끄러운 감이 있더라.
크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닌거 같음. 적당한 어두움(중요)과 스크린이 눈에 다 들어오는거 생각하면 작은 관쪽도 나쁜 선택은 아닌거 같다.

그리고 좀 인상적인게... 애니 요약 보여주면서 중간중간에 뮤즈의 모습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관이 뒤흔들릴 정도로 뜨거운 함성이 일었다는 사실
아직 그 인기 조금도 식지 않았더라.


걱정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라이브였다
이정도의 구성력이라면 앞으로도 재밌게 잘 즐길수 있겠다고 스스로 납득도 했다.

매번 그랬듯이 2일차도 가진 하지만
뭐 딱히 이 이상 무언가를 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아 근데 터지고야 만 것이다.
아쿠아 퍼스트 라이브가 전설이 되버린 그 사건이



■2017.02.26 - 선샤인 퍼스트 라이브 뷰잉 2일차

1일차로 물뽕이 오를때로 올라서 이번에는 늦지 않고 제대로 맞춰서 갔다.
가는 도중에 콜이 중요한 곡들도 몇개 외워두는 것도 잊지 않았고 (팝스 하트, 아쿠아 히어로즈, 허밍 프렌즈) 
진짜 첫날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음ㅋㅋ

1일차때는 솔직히 첫라이브의 첫날이라 그런지 폭도들의 콜도 좀 시원찮고 그랬는데
2일차에는 다들 물뽕이 거하게 올랐는지 1일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콜 레벨을 보여주더라
게다가 내 자리 주위가 아주 그냥 다이아처럼 단단한 애들로 포진 되어 있었다는 점도 좋았음


뮤즈의 5th가 첫날과 둘째날의 세트 리스트가 너무 달랐다는 점 때문에
그 이후로 러브라이브의 라이브는 양일을 다 예매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뮤즈의 5th만큼 세트리스트가 크게 차이나는 공연은 없는거 같다.

이번 선샤인도 두 곡 정도를 제외하곤 세트 리스트가 그대로였다.
MC의 골격도 같아서 뭐 양일을 다르게 하면 드는 수고나 2배가 되는거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좀 아쉽긴 하더라.
그래도 이 곡은 꼭 라이브에서 들었으면 좋겠다~ 싶은 곡인 허밍 프렌즈가
2일차 세트에만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양일 관람을 포기 할 순 없다 이거지ㅋ


뭐 비록 세트리스트가 같을지 언정,
즐기는 나의 마음가짐이 1일차와는 전혀 다르게(ㅋㅋ) 땀내나게 뜨거웠기 때문에 아주 재밌게 잘즐겼다.

유닛 이야기를 좀 하자면
나는 기본적으로 아젤리아의 곡을 좋아하고, 유닛의 최고 명곡은 길티키스의 길티키스 길티나잇이라고 보는 사람이다.
샤론의 곡은 영 취향이 아니라서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와... 야..... 샤론곡이 진짜 라이브 빨이 작살나더라ㅋㅋㅋㅋㅋㅋㅋ
그 특유의 업템포에 고음의 곡이 그냥 이어폰으로 들을 때는 시큰둥해도 라이브로 들으니까 엄청 신나
오피셜 콜이 또 오지게 강렬해서 '위 아 샤론!'의 특유의 일체감은 멀쩡한 사람도 샤론 팬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더라

확 분위기가 바뀌어서 아까와는 정반대로 차분하게 안타까움을 노래하는 곡인 커플링 곡이 또 좋단 말이지...
곡의 우수함은 물론인데 기본적으로 밝고 신나는 라이브에서는 드물게 안타까움을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나,
슈카슈(요우 성우)의 솔로 댄스 같은 볼거리가 만재한 곡이었음

그리고 아젤리아
아젤리아는 진짜 와... 의상이 최강 이쁨ㅋㅋㅋ
특히 성우밭이 아니라 어디 tv밭 출신이 있어서 그냥 의상 입고 서 있기만 해도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아름다움
무대 연출이 특히 좋았던게 기억이 남는데 멤버들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꽃이 열리는 장면 같은건 뭐 그냥 실시간 뮤직 비디오급이었다.

마지막으로 길티 키스! ㅋㅋㅋ
뮤즈 시절 최고 인기 유닛이었던 비비의 유전자를 잇는 유닛이라 그런지, 첫 라이브에서부터 폭발적인 반응이더라
곡도 워낙 라이브에서 빛나는 노래라서 아주 그냥 물만난 물고기 마냥 광란의 무대였다

좀 의외였던게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곡인 길티키스, 길티나잇이 엄청 라이브 빨이 좋은 노래였다는 점
혼자 들을 때는 '좋은 노래지만 라이브에서 반응을 이끌어내긴 어렵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수 많은 아쿠아 곡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콜 반응이 좋더라


여기까지 보고 나니 곡의 흐름도 전날과 같고 MC도 전날과 같아서 
이번 2일차에서는 딱히 예상을 넘는 서프라이즈는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기분 좋게 '예정 된 즐거움'을 받아 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어나고 만것이지... 그 사건이.........


애니의 요약이 나오고 미숙 드리머가 흘러나오기 까진 전날과 똑같았다.
그리고 1일차의 최대 서프라이즈이자 리카코의 피아노가 활약하는 오모히토가 시작 되었다.

이 곡은 리카코의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서 멤버들이 에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인트로에 있는데...
어.... 첫음이 묘하게 삑사리가 나는가 했더니...
동작에 맞춰서 소리가 나지 않는거임...!!!!
이게 그냥 숨길수 있는 작은 실수가 아니라, 피아노 소리 하나당 동작 하나기 때문에 너무 눈에 띄는 큰 실수인거야...

뭐 이때까지만해도 솔직히 난 '헐~ 라이브다 보니 이런 사고도 다 있네. 허헛!' 같은 태평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노래도 뭐 스타트의 실수는 없던 일인 마냥, 반주가 좀 더 진행 되길래 뭐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얼마 안가 노래가 뚝 끊기는거임
이게 뭐랄까 좀... 자연스럽게 끊는게 아니라 진짜 무대 뒷편을 바라보는 듯한, 연습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뚝'

아...

그리고 이나미 안쥬(치카 성우)가 피아노가 있는 곳으로 뛰어 올라가서 리카코를 꽉 안아주는데...
리카코 성우가 너무 죄스럽고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엉엉 울면서 고멘나사이 고멘나사이.... 하는데....


지금 키보드로 치면서도 나도 좀 눈시울이 다시 뜨거워지네
진짜 들어본 사람만 알거야... 그 목소리가 너무 슬프고 죄스럽더라....

그리고 어찌어찌 수습하고 다시 시작하려고는 하는데....
무대 암전되고 정적이 흐르는 와중에
리카코가 혼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으아............ 이게 진짜 라이브로 봤어봐...............

이건 백퍼 망한 각이다.
이건 중간에 사고 한 번 더 터진다.
이 라이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거 수습이 가능하긴 한거냐.

막 예상 외의 사태에 내 머리속이 패닉이 되고
제발 어떻게 무사히 완주만을 할 수 있기를 온갖 신에게 빌었던거 같다.
맴버들은 맴버대로 막 노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게.... 이게 또 진짜 작살남....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큰 실수 없이 어찌어찌 노래를 잘 마무리하고
이제 마지막 건반을 누르는 일만 남았다.

이때 건반을 누르려는 리카코의 손이 파르르.... 하고....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건반을 땅!하고 누르는거야................(이게 너무 진하게 뇌리에 남아 있음)

팬들은 팬들대로 리코의 이미지 컬러인 사쿠라 색으로 블레이드 색을 바꾸고.....
온통 사쿠라 색이 된 공연장에서 리카코! 리카코! 외치면서 응원을 하는데....

와.... 이건 진짜............ 눈물 없이는 그걸 볼 수가 없어...........


솔직히 난 리카코가 긴장한 모습으로 피아노 무대로 올라가는게 '긴장한 연출'인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야!!!!!!!!
진짜 엄청나게 긴장을 한거였고 실제로도 미스를 내고 막 우는데........... 하............................

당사자인 리카코에겐 많이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리카코의 실수가,
정확히는 실패와 극복의 흐름이 너무 꽃 같고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노래 제목인 '마음이여 하나가 되어라'처럼 모두가...
리카코가 실수하고 어쩔줄 몰라할때 바로 뛰어 올라가서 안아준 맴버는 물론이고
리카코의 극복을 빌며 관객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된 그 순간이란....

이 '실수'가 신들린 타이밍인게 만일 1일차에서 실수를 했으면 그냥 연습부족이나 뭐 그런 탓을 했을거라 이말임. 라이브의 수준도 확 떨어졌을테고...
근데 1일차의 성공 패턴을 봤기 때문에 2일차의 실수는 어디까지나 허용 범위(원래는 할 수 있는데 실수한 것뿐)의 선으로 허들이 내려온 감이 있다.
그렇기에 공연의 완성도 저하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극복의 드라마에 더 눈이 많이 간 것 같다.
그리고 1일차와 2일차의 세트 리스트가 크게 차이가 없고 mc도 딱히 차이가 없어서
같은거 두 번 보겠구나 하고 마음을 놓은 차에 이런 강렬한 사고가 일어나 그 드라마성이 더 진하게 보인 덕도 있다.

하여튼 이 2일차의 실수는 그냥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1일차의 완벽함으로 내려간 허들과 예정된 2일차의 클리셰를 부시는 신선함과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중요한데...
사실 아쿠아는 이미 성공가도가 쫙 깔려 있는 팀이라서 좌절이나 실패의 인간미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미스가 정말 너무 큰 포인트가 되어줬다.
이쁘게 포장 된 탄탄대로를 걷는 모습 너머의, 아쿠아의 진짜 민낯을 보는 순간이란 바로 이때가 아니였을까.



■마치며

1일차는 애니메이션과의 조화를 이룬 라이브 구성의 완벽함을 뽐내고
2일차는 아쿠아만의 살아 있는 드라마로 완전 물뽕 치사량을 맞앗다.

1일차와 2일차, 이 둘 중의 하나만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진 않았을거다.
1일차만 있었으면 좋은 라이브였지만 이렇게까지 가슴에 남지는 않았을 것이고,
2일차만 있었으면 감동적인 라이브긴 했지만 공연의 수준 자체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 했을 것이다.

아 근데 이번 퍼스트 라이브는 퍼포먼스적으로도 드라마적으로도 완벽한 퍼스트 라이브가 되었다 이거야!!!
1일차의 완벽한 구성을 본 사람이 그 누가 이 컨텐츠의 수준을 의심할 수 있을까
2일차의 그 광경을 본 사람이 그 누가 아쿠아를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끝내주는 전설을 실시간으로 봤다는게 좀 뿌듯할 정도다.

애니에 이어 라이브까지 선샤인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 이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진행을 보여준거 같다.
이번 가을의 애니 2기에선 도대체 뭘 보여줄까,
다음 라이브에서는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까, 이번엔 무슨 구성으로 날 놀라게 할까.
기대 되고, 그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거라는 사실
그게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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