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 와이드



사인, 트릴리온 게임

■사인 (비타)
도시 전설을 바탕으로한 호러 게임
괴이들에게 '죽음의 표식'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해당 괴이의 한을 풀어주고 예정 된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내용

신규ip인데다가 워낙 독특한 시스템이 많아서 좀 걱정을 하긴 했는데...
게임을 올클리어 하고 난 후의 감상은 그저 '아주 좋았다' 라고 크게 외치고 싶을 뿐이다.


일단 각 개별 공포 에피소드가 유치하거나 장난끼 없이 
순수한 괴기와 공포를 강조한 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기대도 안했던 전체 시나리오도 예상 외로 합이 딱딱 맞는 근사한 짜임이라는 점도 굿

특히 좋았던(무서웠던) 요소는 괴이를 잘못 성불 시키면
불된줄 알았던 괴이나 다시 나타나 동행자를 죽이는 부분
이게 동행자가 모에 미소녀든 어린애든 가리지 않고 
반드시 끔찍하게 죽게 되는데 처음 당했을 때는 진짜 어안이 벙벙 할 정도였다.

이렇게 '죽어도 죽지 않는' 괴이들의 한을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좋았고, 
괴이와의 턴제 배틀도 잘못 다루면 좀 우습게 느껴지고 이럴수도 있었는데 
우습기는 커녕 반대로 괴이의 초월적인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로 잘 작용해서 작품의 최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턴제 배틀 특유의 한턴한턴 고민하는 두뇌 플레이와 실수하면 죽는다는 쫄리는 맛이 생각외로 아주 잘 어울렸음


게임성을 포기하고 노벨로 올인하는 게으른 어드벤쳐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세상에, 
아니, 그마저도 나오지도 않는 이 세상에 이렇게 오리지널 게임성을 가진 근사한 호러 게임이 나올 줄이야.
제발 시리즈화 해주길. 이 시리즈는 무조건 따라간다.



■트릴리온 (비타)
와.. 이거 컨셉이 너무 좋다.. 
마계를 파괴하러온 1조(?!)의 체력을 가진 마괴신을 7명의 마왕들이 목숨을 걸고 막아내는 것이 주 스토리
진짜 말그대로 '목숨'을 걸고 싸워서 한명씩 한명씩 죽어나가고 그 유지를 다음 마왕에게 넘기고
그렇게 마괴신이 가진 1조의 체력을 조금씩 깎아내서 결국 해치우는 이야기다. 

자식들이 대를 이어서 하나의 마왕을 물리치는 '나의 시체를 넘어서 가라'와 컨셉이 닮은 구석이 있는데
트릴리온은 거기서 목숨을 거는 한명 한명의 캐릭터성과 드라마를 강화하고, 게임성은 단순화 시킨(딱 1마리의 마괴신만 죽이면 됨) 작품이라고 보면 됨

마계를 지키기 위해 잡쫄들도 한번 입으면 죽게되는 강화 수트를 자발적으로 입고 돌격하고, 
이기지 못할것이 뻔하지만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줘서 다음 마왕에게 바톤을 넘기려는 전 주자들의 처절한 사투가.. 
와.. 하는 내내 눈물이 핑도네

게다가 결국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되는 마왕은 마지막으로 목숨을 건 최종 오의를 날려서 
트릴리온에게 막대한 데미지를 주게 되는데 이 연출이 또.... 아..... 나 죽네....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는 유지라든지 죽음에도 굴하지 않는 충성심이라든지... 
완전 내 눈물샘을 터트려 죽이기 위해 작정하고 만들어진 작품. 너무 마음에 든다.


그 좋은 첫인상을 가지고 진엔딩까지 클리어. 아아아아아아주 좋은 게임이었다. 
게임 컨셉의 매력을 확실히 살린 게임 디자인과 철학적이진 않지만 따스함이 있는 이야기의 조화가 완전 내 취향이었음

트릴리온에게 일정 데미지를 줄 때 마다 프리저처럼 2단 3단 변형을 하는데
변형을 한 후의 그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그 절망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히로인의 목숨을 사용해서 꼬리, 팔, 다리등을 하나하나씩 봉인하고(봉인 한번에 한명의 목숨이 소모 됨) 
겨우 쇼부를 칠 수 있을 만한 상황으로 만들어 고생고생해서 숨통을 끊고 엔딩. 
처음으로 트릴리온을 쓰러 트렸을 때의 그 감격이란...

독특함과 재미를 다 갖춘 우수한 작품이었다. 1회용 게임이라는 점이 (컨셉도 내용도 게임 시스템도 2회차에 적합하지 않음) 아쉽긴하지만 
그 한번의 경험이 너무 환상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아주 좋았음

@첫엔딩은 마지막 주자인 페고르였음
난 딱 여섯번째 마왕이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데미지 계산을 맞춰가면서 함

@최애캐는 .... 게임 컨셉이나 시추에이션 특성상 전체적으로 캐들이 다 매력적이라 고르기 힘들지만.. 난 루셰에 한표!

요마와리, 요마와리2 게임

■요마와리 (비타)
아오오니나 꿈의일기, 마녀의집 같은 동인 호러게임으로 익숙한 그 느낌을 
그대로 그래픽 완성도를 올려서 상업화한 느낌의 작품.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가차없고 끔찍한 디자인의 귀신들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맛은 
동인 호러게임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바로 그 익숙한 맛이다.

공격수단이 전혀 없이 오로지 도망만 다녀야한다는 점이나 적에게는 살짝 닿기만 해도 즉사라는 점
그리고 적이 다가올수록 대쉬 게이지가 급격히 낮아져서 가장 도망이 필요한 순간일수록 도망이 어려워지는 점등의 요소가
호러 게임이 목표로 해야할 '쫄리는 맛'을 아주 잘 재현해주고 있고,
으슥한 밤거리의 분위기를 살려준 미술도 더해서 꽤 소름 끼치는 맛이 있는 편이다.

나름 호러게임에는 익숙해져서 어지간하면 그냥 덤덤히 하는 편인데
비록 아직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반이었다곤 해도 상당히 정신적 부담을 가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귀여워보이지만 은근히 무섭고
알면서도 엉덩이가 30센치는 튀어 오를 정도로 깜짝 놀라는 장면들도 다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대략 10시간 안쪽인데 도망 외에는 아무런 수단이 없는 게임 특징상 
이 이상으로 더 길어지면 물릴 뿐이니 딱 좋은 느낌으로 끝낼 수 있는 플레이 타임이라고 본다.

제목에서 말하듯 오로지 '밤거리'의 스산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인 컨셉도 좋았고,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지만 의미심장한 요소를 곳곳에 뿌려놓아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이야기 표현법도 장르에 잘 어울렸다.
동인 호러게임의 그 맛을 좋아한다면 권해주고 싶은 작품





■요마와리 2 (ps4)
전작의 호평에 힘입어 나온 속편
속편이랍시고 많은 부분을 건들지는 않았고
전작의 게임 컨셉을 그대로 유지한 또 하나의 요마와리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는 두 명의 주인공을 이용해서 교차 시점을 이용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전작은 시나리오가 있는둥 마는둥하면서 그냥 붕뜬 느낌으로 형태만 잡아놓은 시나리오였다면
요마와리2는 꽤 확고한 느낌의 진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이게 기대 이상의 좋은 느낌이라 1보다 게임을 끝낸 후의 여운은 더 길게 남았던거 같다.

다만 더 나아진 점만 있는건 아니고
귀신의 디자인이 1에 비해 확실히 완성도가 떨어진게 눈에 보이더라.
귀신의 공격패턴도 1에 비해 좀 더 단순화 되고 게임화 되어서
1의 그 가까이 가기도 싫을 정도로 기분 나쁜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좀 더 단순한 '몹'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과감한 발전은 없지만 그만큼 섯부른 도전으로 인한 실패도 피할 수 있었던 안정적인 속편
전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짜임인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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